[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업체 '스페이스X'가 화성 개척에 사용할 세계 최장 로켓 스타십의 완전체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스페이스X 소유의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 인근 소재 우주기지에서 조립이 완료된 채 발사대에 거치된 길이 120m짜리 '스타십-SN20'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로켓은 길이 50m의 스타십에 70m 짜리 '슈퍼 헤비' 부스터를 연결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1960년대 달 착륙 때 사용했던 새턴V 로켓보다 9미터나 더 길다. 역대 인류가 개발한 우주로켓 중 가장 긴 거리를 자랑한다. 스타십은 랩터 엔진 6개로 이뤄진 재활용 가능 로켓이며, 슈퍼 헤비 부스터는 랩터 엔진 29개가 연결돼 있다. 그만큼 추력이 강해 수십t의 화물을 싣고도 대기권을 탈출한 후 6개월간 비행해 화성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타십은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돼 달, 화성 등 심우주 탐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 가능 로켓이다. 특히 머스크는 오는 2050년까지는 화성에 수백만명이 살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데, 스타십을 주 운송수단으로 삼을 계획이다. 우선 미 NASA가 오는 2025년쯤 실시할 예정인 달 착륙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우주인들을 실어나르기로 돼 있다. 이번에 공개된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20번째 제작한 프로토타입이다. 그러나 시험 발사 도중 네차례 폭발하는 등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중 이 길이 120m의 사상 최장 로켓을 발사해 첫 궤도 시험 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불확실하다. 최근 미 연방항공국(FAA)이 스타십이 사용하는 연료의 환경 오염 이슈가 발생하자 조사에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FAA는 이달 28일까지 조사를 마치고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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