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국내 와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유통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들은 와인을 중심으로 한 주류특화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대형마트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이 대형마트를 처음으로 넘어선 데 이어 와인 시장 장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CU는 현재 와인특화매장을 5000여점 운영 중이며, 연내 7000점까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취급하는 와인은 200여종에 달한다. GS25의 와인 특화점은 4200여점으로, 300여종의 와인을 취급하고 있다. GS25는 상권 및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와인 특화점을 올해 5000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4500여점인 와인 특화존을 6100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판매 중인 와인 수는 120여종으로, 4500원부터 18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취급한다. 이마트24는 3700여점인 주류특화매장을 4000점까지 늘린다. 이곳에선 와인, 위스키 등 20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와인 매출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2.2% 증가했다.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도 각각 84.7%, 101.9%, 22.0% 늘었다.
편의점들은 모바일 주문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와인을 주문하고 원하는 매장에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온라인으로는 주류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은 것이다. CU의 와인숍 매출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93.0% 늘었다. 100여종의 와인을 구매할 수 있으며, 1만~2만원의 가성비 와인부터 150만원짜리 프리미엄 와인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같은 기간 GS25의 와인25플러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5% 신장했다. 지역별 판매 비중은 서울 30%, 인천·경기 27%, 경남권 17%, 충청권 12%, 호남권 10% 등으로 나타났다. 해당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상품 수는 400여종에서 5000여종까지 확대됐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앱을 통한 와인 예약 주문이 52.5% 늘었고, 이마트24에서는 240%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관계자는 "모바일 주문 서비스 도입이 편의점에서 수많은 와인, 위스키 등을 취급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구매 편의성을 높여 고객 만족도를 상승시키는 동시에 가맹점의 추가 매출을 창출하는 핵심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