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지난해 대한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와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사가 항공 화물을 바탕으로 실적을 내는 반면 여객이 중심인 LCC들은 코로나19 등의 여파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5일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965억원과 1165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16% 증가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다. 실적 개선의 요인은 항공 화물 물량 증가에 따른 운임 상승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18.2% 늘어난 8조753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514.4%나 증가한 1조4644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해 6386억9000만원이었다.
대형항공사들의 실적 호조는 항공 화물의 증가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항공 화물은 유례없는 황금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항공 화물은 332만9292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 282만2370톤 대비 18% 증가다.
반면 LCC들의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7% 감소하고 영업손실 312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LCC도 마찬가지다. 진에어의 지난해 매출액 전망치는 2352억원이며 영업손실 2032억원이다. 티웨이항공도 매출액 2060억원에 영업손실 15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애어부산과 플라이강원도 부진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여객의 감소다. LCC의 경우 대부분의 매출이 화물이 아닌 여객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은 319만8853명으로 도착과 출발은 각각 156만9129명이다. 전년도 1204만9851명과 대비 73.4% 감소한 것이다. 도착고 출발은 각각 615만8819명과 589만10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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