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빚투' 끝났나…가계대출 8개월만에 감소(종합)

지난달 3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 707조6895억원
12월말보다 1조3634억원 적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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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5대 시중은행의 1월 가계대출 잔액이 8개월만에 줄어들었다, 새해 들어 대출 한도 정책이 강화됐고, 금리가 오른데다 주택·주식시장이 침체된 영향을 한꺼번에 받았다. 지난해 들불처럼 번졌던 ‘영끌’, ‘빚투’가 막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5대은행의 지난달 3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말(709조528억원)보다 1조3634억원 적은 수준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1조4135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2조5151억원 감소했다. 전세자금 대출 역시 1천817억원 줄었다.


대출 증가가 멈춰선 현상에는 돈을 빌릴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든데다 대출 금리가 오르고, 빌린 자금으로 수익을 얻을 만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의 대비 제한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는 1월부터 총 대출금 2억원 이상부터 적용돼, 대출 가능 금액 자체가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그 여파로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금리(4대은행 기준)도 덩달아 각각 연 4.70%, 4.86%로 상승해 곧 5%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금리 역시 변동형 기준 연 3.71~5.21%로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고, 코스피 지수가 1월 중 10% 급락하는 등 자산시장이 언제쯤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지 몰라 돈을 빌려도 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당시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대출금이 다시 은행으로 되돌아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5대 은행 수신은 지난달 예금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한달 사이 정기예금이 11조8410억원(654조9천359억→656조7769억원) 급증했다. 하지만 입출금을 언제든 할수 있는 요구불예금에서는 10조5628억원이 빠져나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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