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선물 하락 여파' 코스피 2700 간신히 안착·코스닥 900 회복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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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마감했다. 설 연휴 간 글로벌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긴축 악재를 덜어내며 그간 낙폭을 만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코스피는 2700선에 겨우 안착했다. 코스닥은 900선 회복에 실패했다. 나스닥 선물 지수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 폭을 제한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7%(44.48포인트) 오른 2707.8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43.00포인트) 오른 2706.34로 장을 출발해 한때 2730선까지 회복했지만 장 막판 2710선 밑으로 떨어졌다. 메타(구 페이스북)가 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0% 넘게 폭락하고, 이에 따라 이날 나스닥 선물 지수도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폭을 반납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이 1353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8억원과 5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다수가 오름세를 그렸다. LG에너지솔루션이 0.95% 오른 4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2.90%), NAVER(3.39%), 삼성바이오로직스(4.47%), LG화학(5.95%), 현대차(1.06%), 카카오(0.12%) 등 대부분 종목이 올랐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의료정밀업(+23.42%), 보험업(+4.67%), 의약품업(+4.26%), 종이목재업(+3.87%)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2.15%(18.73포인트) 상승한 891.6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72%(14.98포인트) 오른 887.85로 장을 시작했다. 오전 한때 898.37까지 상승하며 900대를 눈앞에 뒀지만 오후 들어 890대에서 움직이며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76억원, 234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69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도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04% 오른 6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에코프로비엠(3.26%), 엘앤에프(5.92%), 카카오게임즈(0.91%), HLB(2.21%), 셀트리온제약(5.57%), CJ ENM(4.31%) 등이 상승 마감했다. 특히 씨젠은 진단키트 수요 증가로 진단키트주가 강세를 보이며 전거래일 대비 16.36% 오른 6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펄어비스(-1.80%)와 위메이드(-0.17)는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 방송서비스업(+6.16%), 통신방송서비스(+5.34%), 제약업(+5.26%), 섬유·의류업(+4.09%) 등이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급락 요인 중 하나였던 통화정책 부담이 연휴 기간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됐다"면서도 "이번 반등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낙폭 과대에 대한 인식 속에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과민반응에 대한 정상화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수 폭증으로 인한 1월 경제지표 부진이 불가피하고, 통화정책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경기불안이 가중될 수 있어 기술적 반등 이후 다시 한번 레벨다운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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