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목돈 불리기, 저축은행 퇴직연금으로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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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서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원리금 보장 상품 중에서 금리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비교적 높은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목돈이 모이지 않은 2030 세대에게 유리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저축은행이 판매 중인 퇴직연금 상품은 총 295개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금리는 가입 형태에 따라 평균 2.18~2.37%로 집계됐다. 퇴직금이 미리 정해지는 확정기여(DC)형은 2.20%, 회사가 내야 할 돈이 미리 정해지는 확정급여(DB)는 2.37%였다.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가입하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은 2.18%였다.

원리금이 보장되는 퇴직연금을 판매하는 곳은 시중은행, 저축은행, 보험사다. 보험사는 금리연동형과 이율보증형으로 나눠 판매한다. 저축은행은 퇴직연금을 직접 판매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가 퇴직연금 운용사업자를 통해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전용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원리금 보장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DC와 IRP 계좌만 가능하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퇴직연금 금리는 타 업권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은 DC가 1.61%에 불과했다. 다른 가입형태로 봐도 DB(1.61%), IRP(1.70%)였다. 보험사의 금리연동형 상품도 DC(1.73%), DB(1.77%), IRP(1.75%)였다. 이율보증형 상품 역시 각각 2.15%, 2.16%, 2.07%로 저축은행보다 낮았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한 저축은행은 애큐온 저축은행이었다. 애큐온의 DC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2.7%(36개월 만기)였다. 웰컴저축은행은 2.45%(12개월), OK저축은행은 2.2%(12개월)를 기록했다.

목돈 모아 '실적배당형 상품' 갈아타는 방법도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DC형의 금리가 높은 만큼 초기 퇴직연금 불리기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옆자리 동료와 퇴직연금 누적액이 얼마 차이가 나지 않겠지만 몇 년 뒤에는 어떻게 운용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면서 “이제 퇴직연금이 붙기 시작한 초년생이라면 당분간 차곡차곡 모을 수 있는 저축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으로 목돈부터 모으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IRP의 경우 목돈이 모였다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적극적으로 장기간 굴리게 되면 수년 뒤에 더 높은 퇴직금 수령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2020년 연금저축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연금저축의 펀드 수익률은 연 17.25%였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정기예금 확정금리의 약 6배다.


연 한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IRP 공제 비율은 연봉에 따라 13.2~16.55%다. 단 연금저축 만료기간 전 중도해지 혹은 연금 형태로 받지 않는 경우 기타소득세(16.5% 분리과세)가 부과될 수 있다.


만약 퇴직연금 상품을 변경하려면 회사에서 지정한 운용사업자를 통해 변경해야 한다. 스마트폰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확인·변경할 수 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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