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핵심 '배터리 양·음극재' 날개단 포스코케미칼…매출 2兆 육박

에너지소재사업 매출 전년比 59.7% 증가 등…작년 실적 ↑

포스코케미칼이 오는 5월 준공할 계획인 전라남도 광양시 양극재 공장 모습.(사진제공=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오는 5월 준공할 계획인 전라남도 광양시 양극재 공장 모습.(사진제공=포스코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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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포스코퓨처엠 이 지난해 연결 기준 2조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배터리 양극재, 음극재 등에서 실적 호조를 보인 게 고무적이란 반응이다.


1일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01.9% 늘어난 1217억원, 매출액은 27% 늘어난 1조9895억이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핵심 사업인 에너지 소재 부문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의 판매량이 늘었다. 리튬, 니켈 등 원료가격 상승이 판매가에 반영돼 매출액이 전년 대비 59.7% 늘어난 8518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ESM을 합병하며 양극재 사업에 처음 진출한 2019년의 양·음극재 매출액 2190억원보다 289%나 늘어난 것이다.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14.8%에서 42.8%로 확대됐다. 이외에 라임케미칼 분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6753억원을, 내화물사업은 같은 기간 소폭 증가한 46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배터리 양·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최정우 그룹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로 유명하다. '재무통'으로 통하는 최 회장은 2018년 포스코케미칼이 포스코ESM과 통합하기 전인 포스코켐텍 시절 대표이사로 일한 바 있다. 비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꾸준히 성장 동력 확보에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며 "유상증자 이후 2차전지 사업 투자 여력을 만들고 원료 부문 지원이 들어가면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포스코케미칼은 유증을 통해 1조273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증 이후 부채비율을 1년 전 104%에서 60.9%로 대폭 낮췄다.


배터리 소재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핵심 요소다. 이 부문의 양산능력을 확대하고 연구개발(R&D)을 해 업계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는 게 포스코케미칼의 방침이다. 오는 5월 세계 최대 연 9만톤(t)의 양극재 광양공장을 종합 준공할 예정이다. 북미와 중국, 포항에 양극재 공장을 신·증설하는 등 글로벌 양산거점 구축에 나선다. 음극재는 전기차용 저팽창 천연흑연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인조흑연 음극재도 본격 생산을 시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이를 통해 올해 양극재 연 10만5000t, 음극재 8만4000t의 생산능력을 각각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국내에서 유일한 음극재 제조사다.

수요 기업 맞춤형 기술 개발, 정부 인증 획득 속도 등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기업 수요에 맞는 전기차용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코발트 프리 양극재, 저가원료 활용 인조흑연 음극재 등을 개발할 방침이다. 생산성 높은 공정기술을 도입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양극재 환경부 인증 획득을 추진하는 한편 배터리소재 원료 공급망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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