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이 이번 주 안에 답변을 주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가 이에 대한 건설적인 반응이 없으면 구체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하원 의회의 대정부 질의에 출석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건설적 답이 뒤따르지 않고 서방이 공세적인 노선을 지속하면,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한 대로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번 주에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며 "이 답변의 내용에 따라 외무부가 다른 정부 부서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올릴 제안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평화협정'을 이행하도록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압박하는 대신 우크라이나의 대러 도발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최근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 국가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협상에서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요구했고, 미국 측은 이번 주 안에 답변을 주기로 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측에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국가들의 추가 나토 가입을 배제하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에 나토의 공격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담은 안전보장 협정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와 서방은 러시아 측의 요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준비설로 고조된 긴장 완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연쇄 협상을 벌였으나 구체적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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