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원회(FOMC·25~26일)를 앞두고 지난주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Fed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유동성 위축을 걱정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Fed의 기준금리 인상기 때 뉴욕증시는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기업의 이익 증가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트루이스트 자문서비스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2차례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에 S&P500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한 번 뿐이다. 12차례 기준금리 인상기 때 S&P500 지수는 연 평균 9% 올랐다. 가장 최근인 2015~2018년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S&P500 지수는 연 평균 8.4% 상승을 기록했다.
딱 한 차례 뉴욕증시가 하락한 경우는 1972~1974년 인상 때인데 당시 1973~1975년 미국 경제 침체기와 겹쳤다.
월가에서도 올해 뉴욕증시 상승을 점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투자전략가들의 올해 연말 S&P500 지수 예상치는 4982다. 현재 S&P500 지수보다 13% 가량 높고 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해도 4.5% 높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S&P500 지수가 별다른 조정 없이 26.89%나 오른 점을 지적한다. 실제 지난해 S&P500 지수의 연저점(3662.71)은 2020년 종가(3756.07)보다 불과 2.49% 밀린 수준에 그쳤다. 이렇다할 되밀림 없이 상승 일변도의 흐름을 보인 셈이다.
트루이스트에 따르면 지난해처럼 S&P500 지수 연저점의 전년 대비 낙폭이 5% 미만인 사례는 1955년 이후 모두 열 번 있었다. 이듬해 S&P500 지수가 오른 경우 7번, 하락한 경우는 3번이다. 지수는 평균 7% 올랐다. 다만 연저점 평균이 전년 대비 13% 하락을 기록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S&P500 지수 종가는 4766.18이었다. 과거 사례에 비춰 13% 하락을 적용하면 올해 연저점은 4146.58 수준으로 추산해볼 수 있다.
올해는 중간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하다.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뉴욕증시가 하반기까지 조용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중간선거 결과와 선거 결과가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LPL 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중간 선거가 있는 해의 S&P500 지수의 연저점은 평균 17.1% 하락을 기록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중간선거가 있는 해 4분기부터 뉴욕증시는 강세 흐름을 보였고 상승세는 이듬해까지 이어졌다. 중간선거가 있는 이듬해 S&P500 지수는 평균 32.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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