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가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사회적합의 불이행, 청와대가 책임져라!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이 4주차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을 비롯한 쇼핑몰 등 판매자들까지 피해가 커지고 있다. 설 연휴를 불과 일주일 앞둔 가운데 CJ택배노조에서 시작한 파업이 한진·롯데 등 타 택배사로 옮겨 붙으며 전국적으로 피해 규모가 더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비노조택배기사연합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택배노조 파업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유없는 택배파업을 반대하고, 파업으로 인해 피해받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총파업을 시작한 이래 이날까지 27일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에 따르면 CJ택배노조 소속으로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약 1600여명으로 롯데·한진·로젠·우체국택배 등 4개 택배사 노조가 파업에 연대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성남, 부산, 광주, 세종 등 일부 대리점이 파업 직후 기업고객 택배물품 접수를 일시 중단한 데 이어 한진택배도 지난주부터 울산 전 지역과 거제 일부 지역에서 신규 물량을 받지 않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수록 노조원과 비노조 간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은 "소상공인과 국민의 고통을 뒤로 한 채 파업을 일삼는 택배노조의 조건 없는 파업 철회를 촉구한다"며 "사회적 합의를 왜곡하고 국민의 상품을 볼모로 수익 배분을 요구하는 택배노조가 더 이상 수많은 택배종사자와 국민에게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CJ대한통운 역시 사태가 커지자 "회사는 택배 현장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대리점연합회와 노조가 원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앞서 지적한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CJ대한통운 주장대로 인상된 요금 140원 중 절반인 70원이 택배기사 수수료에 반영된 것이 사실이거나 사측이 70원을 보전해주겠다고 약속하면 파업 철회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며 파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는 온전히 소비자와 상공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과 전 국민을 볼모로 하는 택배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면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심각한 끼칠 수밖에 없다”며 “영업제한을 당하면서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들인 국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CJ 대한통운 택배노조는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철회하고 정상 업무 복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일부는 지난해 말 주문한 택배 물품을 3주가 넘도록 받지 못하며 주문 취소, 반품 등이 이어지는 등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노조 파업 장기화로 설 연휴 배송 물량이 쏟아지는 이번주 물류대란이 정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