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병원까지 태워줬는데 사기였다니 … 일부러 교통사고 낸 30대男 구속

부산 남부경찰서, 반복 교통사고 의심 수사착수 11차례 3400만원 챙긴 혐의

30대 남성이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차량에 고의로 몸을 부딪히고 있다.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30대 남성이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차량에 고의로 몸을 부딪히고 있다.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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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주유소진입로, 건널목 등 보행자와 차량이 같이 이용하는 도로에서 움직이는 차만 보면 표적삼아 부딪힌 후 ‘돈’을 요구한 30대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횡단보도나 보도에서 진행하는 차량을 보고 고의로 부딪힌 후 다쳤다며 보험금과 합의금을 챙긴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작년 10월 8일 오전 10시 17분께 남구 모 주유소 앞 횡단보도에서 B씨(남)가 운전하는 승용차 앞 범퍼 부분에 스치듯 부딪힌 후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140여만원을 빼앗는 등 같은 수법으로 11차례에 걸쳐 총 3400여만원의 보험금과 합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3회에 걸쳐 횡단보도나 인도에서 반복적으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피해 신고를 하자 경찰은 보험사기를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해 다른 범행 8건을 확인한 뒤 검거했다.


A씨는 비교적 한적한 도로의 횡단보도에서 보행자신호에도 정지하지 않고 서행하는 차량을 노렸다.

남부서 교통사고조사계 측은 “A씨는 사고 후 운전자들에게 횡단보도 사고를 인정하게 한 후 대화를 녹음하거나 일부 운전자들이 응하지 않는 경우 112신고를 하는 등 운전자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운전자에게 개인 형사 합의금도 받아 챙기는 등 대범하게 범행했다. 오히려 사고 당시 일부 운전자들은 A씨가 횡단보도사고임에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것을 고맙게 여겨 피의자를 병원에 태워주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보험금을 더 많이 타내기 위해 중과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해 일부러 횡단보도를 지나는 차량을 대상으로 범행한 뒤 보험금 1500여만원을 더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의심되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블랙박스 영상을 보관했다 경찰에 제출하면 사실관계 입증에 도움이 된다고 적극적인 대처를 권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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