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증시 수급의 열쇠 '외인'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5.64포인트(0.52%) 내린 2,977.65에 거래를 마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5.64포인트(0.52%) 내린 2,977.65에 거래를 마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달러의 완만한 하락세가 이달도 지속된다면 외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위클리 샷' 보고서를 통해 "이달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은 녹록치 않다"며 "연말 배당수익을 노린 금융투자의 매수 차익잔고는 월초부터 물량이 출회될 여지가 많고, 이달 말 상장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 이슈 또한 주변 대형주의 매도세를 자극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는 지지부진한 증시 성과 등에 투자 심리가 저하된 상황이며 현·선물 차익거래에 집중하는 기관 투자자도 제외한다면 외인 수급에 기대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인 수급의 경우 달러의 완만한 약세가 증시 유입의 관건으로 분석된다.


현재 달러 인덱스는 내년 3회 금리인상을 공식 예고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상방이 제한되고 있다. 같은 기간 정책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달성한 것과 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또 달러의 계절적 수요가 넘치는 연말·연초 기간임을 고려하면 달러의 정중동 행보는 이채롭다. 만약 긴축 가능성을 반영해 달러가 먼저 올라왔다고 가정해 보면, 이후 상승 모멘텀은 더 둔화될 여지가 많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미크론 우려가 줄어드는 국면이고 조기 긴축의 원인을 제공했던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되는 중이다. 침체 우려가 깊던 중국 경기가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들도 달러에 하방 압력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만약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또한 당분간 더 이어질 확률이 높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업황 개선 기대감은 인덱스 전반의 수급 개선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해당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적지 않고 이익 기여도 역시 높기 때문이다. 국내 전기/전자로 외국인 수급이 지속 유지될 수 있다면 적어도 인덱스의 하방 위험은 제한될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온건한 달러 환경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드는 신호가 확인된다면, 1월 효과는 더욱 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서 연구원은 "수급의 열쇠를 외국인 투자자가 쥐고 있는 만큼,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주의 아웃퍼폼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며 "높아진 자본조달 비용에 비례하여 그에 응하는 요구 수익률을 충족시킬 수 있는가 여부가 향후 주가 차별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