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휴대전화엔 온통 손녀 사진…"못다핀 꽃 한송이에게" 추모 행렬

24일 승용차 돌진 사고로 할머니와 손녀 목숨을 앗아간 부산 수영구 수영팔도시장 입구 사고현장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쌓아둔 추모 국화꽃과 인형, 목도리, 과자 등 각종 추모 물품이 대형 하트를 만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 승용차 돌진 사고로 할머니와 손녀 목숨을 앗아간 부산 수영구 수영팔도시장 입구 사고현장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쌓아둔 추모 국화꽃과 인형, 목도리, 과자 등 각종 추모 물품이 대형 하트를 만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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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메리 크리스마스, 사고 없는 세상에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갑자기 달려든 승용차에 치여 숨진 60대 할머니와 18개월 손녀를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시민들은 사고 현장인 부산 수영팔도시장 입구 한쪽에 손편지와 인형, 음료수, 과자 등을 놓으며 숨진 할머니와 손녀를 추모했다.


추모 물품에는 "아기 천사와 할머님, 사고 없는 세상에서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메리 크리스마스, 사고 없는 좋은 곳으로" 등의 메시지도 적혀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하며 추모했다. 안 후보는 시장에서 언론 인터뷰나 시민들과의 만남 없이 조용히 묵념만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안철수 대선캠프 한 관계자는 "고향 부산서 너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추모하러 왔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숨진 할머니 휴대전화에는 18개월 된 손녀 사진들로 가득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1시쯤 수영팔도시장을 찾은 60대 할머니와 18개월 손녀가 갑자기 돌진한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할머니는 손녀를 품에 안고 전통시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할머니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손녀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도중 숨졌다.


경기도에 거주 중이었던 할머니는 오랜만에 손녀를 보러 부산에 내려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사고 차량을 운전한 80대 A씨는 "갑자기 차가 앞으로 튀어 나갔다"며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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