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차세대 항공모함에 美 전자식 사출기 적용

美, 제럴드 R 포드급 항모에 장착된 'EMALS'와 'AAG' 프랑스에 판매
中, 미국에 뒤통수 맞은 프랑스 달래기용…美, 나토 군 전력 향상용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 호주 판매에 성난 프랑스를 달래기 위해 '전자식 항공기 발진시스템(EMALS : Electromagnetic Aircraft Launch System)'를 판매하기로 했다. EMALS는 미국 최신형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급 항모에 장착된 최첨단 장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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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지난 9월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전수받기로 하고 프랑스와 맺은 디젤 잠수함 구매 계약을 파기한 바 있다. 호주는 지난 2016년 프랑스와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격분한 프랑스는 미국과 호주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미국과 프랑스 간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의 공식 발표를 인용, 미국이 항공모함 함재기 이륙에 필요한 최첨단 EMALS를 프랑스에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EMALS와 함께 강제착륙장치(AAG : Advanced Affring Gear)도 판매한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EMALS는 증기식이 아닌 전기식으로 짧은 거리에서도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최첨단 캐터펄트(사출기)다. EMALS를 이용하면 함재기 이륙속도가 30%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형 공격용 드론과 고정익 조기경보기도 운용할 수 있어 항공모함의 전투 및 방어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말 그대로 최첨단 장치라는 점에서 미국이 동맹국이라고 해도 EMALS를 판매하지 않는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 차기 항공모함에 장착될 EMALS와 AGG 가격은 13억2000만 달러(한화 1조5660억원)로 알려지고 있다. 인민일보는 프랑스 차세대 항공모함 건조에 56억 달러(6조6500억원)를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EMALS와 AGG가 전체 항모 건조비용의 23%를 차지하는 셈이다.

인민일보는 미국 국무부가 EMALS와 AAG 판매를 승인함에 따라 미 의회 승인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DSCA는 홈페이지에 프랑스에 EMALS와 AGG를 판매하기로 했다면서 의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DSCA는 그러면서 EMALS와 AGG 판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일보는 호주가 프랑스 디젤 잠수함 구매 계약을 파기하고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구매하기로 한 이후 미국과 프랑스 간 첫 무기 거래라고 전했다. 이번 최첨단 EMALS와 AGG 판매는 성난 프랑스를 달래기 위한 미국의 고육책이라는 의미다.


프랑스는 지난해 12월 만재 배수량 7만t급 차세대 항공모함(니미츠급)을 오는 2040년 취역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함재기 40대와 조기경보기 및 무인기 등이 이착륙할 수 있는 차세대 항공모함을 건조하겠다고 밝혔다. 샤를 드골 항공모함은 오는 2038년 퇴역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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