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4년 반만에 재개된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정상·고위급 교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한중 화상 정상회담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만약 성사될 경우 이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초청장을 건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3일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화상으로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정상·고위급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대면·비대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적 소통을 꾸준히 이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전략대화는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6월 이후 4년 반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달 초 서훈 안보실장 방중 당시 양국간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한중 화상 정상회담 추진 논의가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전략대화를 통해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외교가 일각에서는 내년 1월 한중 화상 정상회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청장을 건넬 경우 미국과 동맹국 중심으로 ‘외교적 보이콧’이 줄을 잇는 가운데 우리 정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만약 요청을 받더라도 문 대통령이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은 당연히 참석 요청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게 하려면 미국의 협조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선순환 전략이 중요한데 그런 차원에서 미국의 참여 없이 문 대통령의 단독 방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