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계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디지털화에 힘입어 ‘혁신금융’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이른바 ‘큰손’들까지 투자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24일 온투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상위 3개사인 8퍼센트·렌딧·피플펀드가 유치한 투자금액은 현재 2674억1000만원에 달한다. 피플펀드가 998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끌어모았다. 렌딧과 8퍼센트는 각각 941억원, 734억5000만원을 유치했다.
온투업계 투자금액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이들 업체가 가장 최근에 받은 투자금의 총액은 1747억원. 전체 65.3% 수준이다. 통상 신생업종의 투자는 시드머니(최초투자금)로 시작해 기업가치에 따라 시리즈A·B·C 등으로 이어진다. 세 업체의 시드머니는 각 10억~20억원대에 불과했다.
돈을 대는 투자처 역시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피플펀드는 이달 시리즈C에서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로부터 759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다. 8퍼센트는 SBI인베스트먼트와 글린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453억원(시리즈C) 투자를, 렌딧의 경우 H&Q 코리아에서 535억원(시리즈E)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금융사와 유관기관도 온투업계 성장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렌딧과 8퍼센트에 자금을 넣은 상태다. 금융사 중에서는 카카오페이가 2019년 7월 피플펀드의 182억원(시리즈B)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경우 스톤브릿지벤처스와 함께 기업금융을 집중하는 나이스abc에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온투업계는 확보한 자금을 중금리 대출모형 정교화나 인력 확보 등 경쟁력 강화에 쓸 방침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실현과 빠른 성장이 가능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업계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신용평가 전문인력을 확보했고 신용평가모형(CSS)은 네 번에 걸쳐 성능향상을 진행했다"며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지난 6월 온투업 1호 등록 이후 대규모 투자 유치까지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내년에 퀀텀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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