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아이, 화이자 맞고 다리 마비...방역패스 무책임하다" 靑 청원

"정부 약속 믿었는데...모든 피해 책임, 피해자가 져야 하나"

자녀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다리마비가 왔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자녀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다리마비가 왔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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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고등학생 자녀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다리 마비 증상을 보였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1 아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다리마비! 3차 접종 딜레마'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고등학생 1학년 자녀를 둔 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아이는 청소년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마자 접종을 완료했다. 10월21일 1차 접종을 했고, 11월11일 2차 접종을 했다"며 운을 뗐다.


그는 "백신이 안전하고, 부작용이 크지 않으며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었다. 하지만 그 대가가 너무나 컸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이는) 1차 접종 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2차 접종 후 38도가 넘는 고열, 속 매스꺼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접종 6일 후에는 갑자기 다리 마비가 왔고, 걷지를 못해 집안에서 수 차례 넘어졌다"며 "집 근처 병원 응급실에 갔고, 비골신경마비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침대 사이에 발이 끼거나 눌릴 경우에 생기기도 한다는 말에 '다리가 끼일만한 곳은 없고, 평소 똑바로 자는 습관이 있어 발이 눌릴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백신 부작용은 아닌가'라고 물었다"며 그 말에 "(의료진은) 백신 접종 이상 반응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더라. 현재 치료할 방법이 없으니 2주 후 근전도 검사를 다시 하자는 말만 듣고 병원을 나왔다"고 했다.


그는 "자정 무렵 아이의 다리 마비 증상이 종아리 위까지 전이 되어, 서울 소재 대학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며 "허리와 종아리 MRI, 근전도 검사, 혈액검사, 힘든 척수검사까지 모든 검사를 시행했지만, 모두 정상이었다. 면역체계 이상일 수도 있다고 해 면역글로블린 주사도 4차례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사를 맞을 때마다 아이는 고열과 구토, 심한 두통, 피부 두드러기, 가려움증을 견뎌야 했다"며 "지켜보는 저로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지만, 아이 앞에서는 차마 내색할 수 없어 혼자 눈물을 삼켜야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는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백신 접종 이상 반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건강했던 아이가 백신 맞자마자 하루아침에 다리 마비가 온 것이 우연인가"라며 "(백신으로 인해) 건강하고 기저질환이 없는 청소년에게 다리 마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는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상이 생기면 정부가 책임진다고 했음에도 질병관리본부는 통화조차 되지 않았다. 보건소는 신경계 사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병원 가보라는 말 외에는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다"며 "이게 책임을 다하는 건가. 피해자를 두 번 아프게 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이는 확실히 낫는다는 보장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을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하며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며 "17살 아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만 남아 원통하고 속상하고 후회의 눈물만 흐른다"고 했다.


청원인은 3차 접종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이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신경이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 또 3차 접종을 하라는 뉴스를 보며 화도 나고 불안하고, 백신 패스에 답답하고 걱정되고 마음이 심란하다"며 "몇 차가 될지 모르고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 이 백신을 또 맞으라니. 다음엔 다리 마비가 아닌 더 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어느 누가 장담 할 수 있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패스라니 이렇게 무책임한 강요가 어디 있나. 백신으로 인해 사망하기도 하고, 10대 아이 다리 마비가 오는 이런 일이 그저 운이 없어서 생기는 일이냐"며 "모든 피해의 책임을 피해자가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건가. 이런 피해는 소수일 뿐이니 백신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호소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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