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55만여 명 늘었다.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 폭은 3개월 만에 60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소위 '나 홀로 사장') 증가세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세는 여전히 뚜렷했다. 방역 완화 조치 등으로 일일 확진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음식점, 주점 등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만3000명 늘었다. 지난 3월 반등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4~5월, 9~10월에 기록한 '60만명 이상 증가'세는 다소 완화됐다. 15세 이상 실업률은 2.6%로 2013년 11월(2.6%) 이후 11월 기준 8년 만에 최저지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한 해 전 같은 달보다 2만3000명 줄어든 1665만3000명이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비대면·디지털로의 산업 구조 변화와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했다"며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7만9000명(11.6%), 운수 및 창고업 14만8000명(9.8%) 등은 증가한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12만3000명(-3.5%), 숙박 및 음식점업 8만6000명(-4%),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8만1000명(-6.3%) 등은 감소했다. 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주로 인용되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고용 부진은 이어진 점이 눈길을 끈다. 정 국장은 "숙박·음식업이 감소세로 전환한 이유는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 완화 (조치 등으로) 일별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음식점, 주점 등을 중심으로 (고용) 감소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공공행정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의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의 고용 안정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2000명 늘면서 2019년 2월 이후 3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000명 줄어 2018년 12월 이후 36개월 연속 감소했다. 키오스크, 무인사업장 확대와 인건비 절감 추세 등이 맞물린 데다 플랫폼 종사자가 늘어난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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