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부가 내년에 바이오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 총 5532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보다 150억원 더 늘어난 금액으로 코로나19 등 전염병 팬데믹과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상황에 대응해 조속한 시일 내 백신 및 신약 개발 등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바이오 기술을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같은 내년도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 5382억원 대비 150억원(2.8%)이 증가한 5,532억원 규모다. 이같은 예산은 우선 핵심산업 육성을 위한 주력분야 연구 개발(R&D) 집중 지원에 쓰인다. 세부적으로 미래 경제성장을 견인할 바이오 핵심산업 육성을 위해 혁신신약, 의료기기, 재생의료 분야에 1759억원이 투자된다. 또 국산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전주기 지원과 신약개발 효율화를 위해 총 837억원(신규 151개 과제 포함)을 지원한다.
또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위해 유효물질 도출부터 임상2상까지 신약개발 전주기를 지원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에 461억원(범부처 총 1342억원)이 쓰인다. 신규사업인 항암 면역세포 치료 기술(CAR-T)*, 질병 유발 특정 단백질 제거 신개념 플랫폼 기술(PROTAC) 등이 이에 해당된다.
미래전략기술 확보 및 연구·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각종 사업도 추진된다. 세부적으로 차세대 바이오, 그린·화이트 바이오 분야 등 미래유망 바이오 기술의 선제적 확보와 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2483억원이 투자된다.
국민건강 증진 연구 개발 확대도 주요 사업 분야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감염병, 치매, 뇌질환 등에 대한 예방·치료 원천기술개발 등 국민건강 증진에 1289억원이 배정됐다. 감염병 신속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요소 기술 개발 등 기초·원천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737억원이 지원되며, 백신허브기반구축사업도 193억원이 신규 투자된다. 뇌과학 분야 연구에도 552억원이 배정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의 홈페이지에 15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공고된다.
이창윤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최근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글로벌 기술의 블록화됨에 따라 바이오 기술의 혁신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며 "바이오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디지털 기술과 융합을 집중 지원하여 바이오 기술을 고도화하고, 미래 핵심기술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가능한 공통기반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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