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현의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통령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영국 정부는 연말까지 성인 전체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는 지난 2월 백신 2차접종까지 마친 상태로 돌파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주 서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했지만, 순행 중엔 지금까지 양성판정을 받은 적이 없었으며, 현재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그의 오미크론 감염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따라 그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혹이 제기되면서 오미크론 공포가 다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이미 델타변이보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아공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3만7875명이 신규 확진됐으며, 이는 남아공이 국제사회에 새 변이를 보고한 직후인 지난달 25일 대비로 15배 수준이다.
한편 영국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 보호수준을 높여야한다며 연말까지 전체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는 이날 TV방송을 통해 밝힌 대국민 성명에서 "오미크론의 해일이 밀려오고 있으며 이제 2번의 백신 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보호가 제공되지 않는다"며 "부스터샷을 받아야만 보호수준을 다시 높일 수 있는만큼, 영국 내 모든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부스터샷을 제공하기 위해 당국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공중 보건에 부담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경보를 3단계에서 4단계로 높였다. 최고 단계는 5단계다.
앞서 전날 영국 보건안전청(HSA)는 초기 실험결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는 오미크론 변이에 10% 미만의 예방효과만 남아있으며, 또한 25주 전에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40%의 예방효과만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부스터샷을 맞으면 오미크론 변이 예방효과가 70~75%까지 상승한다고 HSA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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