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양극재株, 수요 호조에 가격 인상 기대감 반영될까?

2차차전지 핵심소재 원료 가격 급등세 지속
탄산리튬·니켈 연초대비 각각21%·290%↑
국내 양극재기업 판가, 메탈가격 오름세 반영 못해
"4분기 이후 판가 인상 지속, 외형·수익성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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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탄산리튬 니켈 등 2차전지 소재의 핵심 원료가 되는 메탈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장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인 탄산리튬은 연초 대비 약 290% 상승했으며 니켈 가격 또한 연초 대비 21%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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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대외 환경에 따른 공급 능력 감소 등 여러 한 복합 요인이 겹쳐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의 영향이 무엇보다 크다”며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로 인해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추후 과거와 같은 메탈 가격 급락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NE리서치를 보면 지난 10월 기준 누적 양극재 탑재량은 43만8000톤으로 20년 연간 탑재량 29만톤을 큰 폭 상회하고 있다.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인해 양극재 가격 또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NCM811 양극재의 중국 스팟 가격은 지난 7월 21만위안/톤 수준에서 이달 들어 27만위안/톤으로 약 29% 상승했다. NCM622 양극재 또한 지난 7월 19.3만위안/톤에서 25만위안/톤으로 약 3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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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 양극재 수출 가격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지 못했다. 한국의 양극재는 지난 7월 1kg당 24.1달러에서 지난 10월엔 25.2달러로 약 5% 상승하는데 그쳤다.


정 연구원은 “메탈 가격 상승에 따라 한국의 양극재 수출 가격도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이니켈 양극재 수출이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와 청주의 양극재 수출 가격도 각 6%와 8% 상승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과거 2017년과 2018년 메탈 가격이 급등하자 한국 양극재 수출 가격은 메탈 가격과 약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상승했는데, 올해의 경우 가격의 가파른 급등세에도 수출 가격은 소폭 상승에 그치며 과거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 연구원은 “양극재 업체의 판가 인상 속도가 메탈 가격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4분기 이후에도 양극재 판가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한국의 최대 하이니켈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는 판매가격 인상 속도가 원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음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은 내놓았다. 정 연구원은 “최근 메탈 가격 급등세는 일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양극재 판가 인상은 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극재 업체의 추가적인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는 구간”이라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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