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 자동차로 보면 오프로드…상처 많은 삶 살았다"

형수욕설의혹, 대장동 특혜 의혹 등 두둔
"이 후보 과거 들여다보면 상처 많은 것 느껴"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 / 사진=MBC 유튜브 방송 캡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 / 사진=MBC 유튜브 방송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자동차'에 비유해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이 후보를 두고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페라리는 흠이 없지만, 오프로드로 다니는 차들은 돌도 튀고 유리창에 금도 가고 그런 흠이 있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유 전 이사장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동차의 구조적 결함은 리콜해야 하지만, 운행 과정에서 부품 문제나 겉이 깨진 건 수리하면 되고 고쳐나가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온 사람"이라며 "우리나라도 발전도상국 시절에는 독재나 부패, 인권 유린 역사가 많지 않나. 과거가 훌륭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의 흠이 아니라 상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를 두고 불거진 여러 논란,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두둔하기도 했다. 이른바 '형수 욕설 의혹'에 대해서는 "이 후보의 생존과정에 있었던 골육상잔이다. 형의 시정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한 것"이라며 "그런 말(욕설)은 입에 안 올리는 게 바람직하지만, 맥락을 보면 이 후보가 뿔이 엄청 났고 감정조절을 못 해서 미러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안 그런 것 같죠? 그럼 된 것"이라며 "흠이라기보다는 상처가 많다는 걸 이 후보 과거를 들여다보면 느낄 수 있는 게 많다"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 사진=MBC 유튜브 방송 캡처

유 전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 사진=MBC 유튜브 방송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100% 민영 사업으로 하는 것에 비하면 잘한 일"이라며 "대장동 사업을 다 공적 사업으로 해서 개발이익을 다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은 지적할 수 있겠지만, (공공이익을) 하나도 못 가져오는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이 후보에게) 그러는 것은 너무 낯 뜨겁다"라고 꼬집었다.


또 최근 이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그 정도 이야기도 못 하면 대통령 후보라고 할 수 없다"라며 "진보는 티끌만 한 잘못도 있으면 안 되냐고 억울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람들은 옳게 행동하기를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 전 이사장이 정치 현안에 대해 발언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그는 "기성 미디어를 통한 정치비평이나 시사 토론,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뒤, 독서 평론 등 다른 방송 활동에 집중해 왔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달 12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이 후보를 초청해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윤흥길 작가의 중편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이사장은 "어떤 사람이 말하길 이재명에겐 흠결이 많다고 하는데, 그것을 달리 해석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게 흠이 아니라 상처라고들 한다"라고 평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