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주말 사이 가상화폐(암호화폐)가 폭락하면서 관련주들이 부진하다. 더 나아가 가상화폐 시장이 국내 증시 전체를 흔드는 ‘왝더독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왝더독 현상이란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의미로 주객이 전도됐다는 뜻이다.
가상화폐 관련주의 부진은 주말 사이 가상화폐들의 폭락과 함께 예고됐다. 지난 4일 비트코인은 장중 전일 대비 17.71% 떨어진 5600만원을 기록했다. NFT 관련 가상화폐도 부진했다. 샌드박스와 보라는 각각 전일 대비 26.27%, 38.74% 하락하며 최근 상승분을 반납하기도 했다. 같은 날 가상화폐가 폭락하면서 매도와 저가매수가 섞여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125억3369만달러(14조8274억원)까지 치솟았지만 6일 63억달러로 줄어드는 등 시장도 침체되고 있다. 이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거래소의 합산된 거래대금도 지난 4일 약 28억달러에서 이날 약 14억달러로 반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가 증시의 변동성까지 키우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다수 상장된 코스닥은 같은 시간 기준 전일 대비 1.21% 하락하며 0.73% 떨어진 코스피보다 낙폭이 크다. 2018년 1월 가상화폐 폭락 당시 비트코인이 한 달 간 40.73% 떨어지는 동안 코스닥은 14.42% 오른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이미 미국에선 가상화폐 관련주들의 부진에 전체 증시가 흔들리는 왝더독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사업에 적극 진출한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스퀘어가 각각 6.69%, 7.66%, 5.64% 급락하자 상승 출발했던 나스닥도 전일 대비 1.92%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