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비공개 만찬 회동 이후 "세 가지는 알아들었을 것"이라며 윤 후보가 앞으로 보여야 할 행보에 관한 조언을 전했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통채널 '청년의 꿈' 문답코너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으로 전날 회동에 대해 설명했다.
한 누리꾼이 "윤석열과의 오찬에 응하시되, 확실히 알려줬으면 좋겠다. 홍 의원이 '이준석 대표 없으면 대선은 필패다', '이수정은 쳐내야 한다', '내부의 하이에나들부터 색출해내라' 이 정도 조언만 해 주신다면 의원님이 최소한의 도리는 다 하시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자 홍 의원은 "(윤 후보가) 세 가지는 알아들었을 것이다"고 답했다.
그가 청문홍답에서 언급한 '세 가지'가 청년이 지적한 내용인지, 홍 의원이 윤 후보에 조언한 선대위 재편, 이준석 설득 등인지는 알 수 없다.
이후 홍 의원은 '청년의꿈'에서 '싫어도 청년들을 위해 윤 후보를 도와달라'는 성격의 글에 "잘 알겠다"라는 답글을 달면서, 추후 선대위 재편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윤 후보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윤 후보를 돕지 말라는 성격의 글에 그는 "몽니 부린다고 오해를 한다면?"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날 윤 후보는 홍 의원과 서울 모처 한정식집에서 저녁 7시부터 3시간 40여분 동안 만찬을 가졌다.
윤 후보가 이 자리에서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문제를 둘러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충돌로 답답함을 토로하자, 홍 의원은 선대위를 재편하고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 만나라는 조언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3일 오전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편으로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께서 선배 검사 출신과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세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며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밝혔으나, 이후 해당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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