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감사인이 가장 면밀히 보는 감사 항목은?..."수익인식과 자산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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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지난해 외부감사인이 감사업무 수행 과정에서 가장 주의 깊게 본 감사 항목은 '수익인식과 자산손상' 관련 부분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감사보고서 핵심감사사항 기재실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보고서 핵심감사사항(KAM) 적용대상인 전체 상장사(코넥스 제외) 2212개사의 1사당 KAM 기재 개수는 평균 1.09개로 조사됐다. 이는 유럽 등 해외 주요국가의 상장사 평균 KAM수인 3.6개에 비해 많지 않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적용대상 확대 등으로 평균 KAM수는 전년 1.18개보다 다소 감소했다. 외부감사인은 지배기구와 커뮤니케이션한 사항 중에서 가장 유의적인 사항들을 KAM으로 선정하고, KAM 선정이유와 감사방법 등을 감사보고서에 기재해 정보이용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감사인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형 회계법인들이 감사한 회사일 수록 KAM 개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KAM 개수는 대형이 1.21개로, 중견(1.03개) 및 중소(1.04개)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13개), 도·소매업(1.13개), 제조업(1.10개)의 평균 KAM 개수가 업종 평균(1.09개)을 상회했다. 1000억원미만(0.97개), 1000억∼5000억원(1.10개), 5000억원∼2조원(1.22개), 2조원이상(1.46개) 등으로 자산 규모가 클수록 KAM 개수도 많았다. 아울러 코스닥 상장사(1.02개)보다 코스피 상장사가 1.21개로 소폭 많았다.


KAM 기재 항목은 수익인식(36.8%), 손상(24.9%), 재고자산(10.9%), 공정가치 평가(8.3%) 등 감사위험이 높거나 경영진의 판단이 수반되는 항목들이 주로 선정됐다. 공통적으로 기재비율이 높은 수익인식, 손상 항목 제외하는 경우 자산 2조원 이상은 공정가치 평가, 2조원 미만은 재고자산 항목의 비중이 높았다. 공정가치 평가가 주요 이슈인 금융업을 영위하는 상장사의 자산총액이 대부분 2조원 이상인 데 주로 기인한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제조·서비스·건설업은 수익인식, 손상 순으로 KAM 기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은 업종 특성(수주산업)상 수익인식 기재 비중(88.3%)이 월등히 높았다. 도·소매업은 손상, 수익인식 순으로 KAM 기재비중이 높았다.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재고자산의 기재 비중도 높았다. 금융업은 금융자산·부채 보유 비중이 높아 손상, 공정가치 등의 순서로 KAM 기재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KAM 기재실태는 대체로 양호했지만 미기재, 일반적?추상적 내용 기술 등의 일부 미흡한 사항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인이 감사위험이 높거나 경영진의 판단이 수반되는 항목들 위주로 KAM을 기재하고 있고 발견된 미흡사항도 미미한 수준으로, 핵심감사제도가 비교적 원활하게 정착되고 있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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