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IPO는 급가뭄…내년에는 다시 큰장 "대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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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2월 기업공개(IPO) 시장은 가뭄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11월까지 집계 기준만으로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의 기록을 경신했지만 12월 한달만큼은 이전과는 달리 유독 IPO 기업 수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12월 코스닥 시장 내 IPO가 확정된 기업은 스팩을 통한 우회 상장을 제외하면 단 3곳뿐이다. 이는 2019년 17개, 2020년 19개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상황이다. 코스피 시장 역시 일부 리츠 상장을 제외하면 IPO 가뭄이다. 이는 증시 변동성 확대로 공모주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서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원하는 몸값(기업가치)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에스엠상선, 넷마블네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등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했다.

12월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툴젠이다. 유전자 가위 기술을 보유한 코넥스 대장주 툴젠은 올해를 포함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만 4번 청구했지만 앞선 3차례 청구에선 특허 미등록 등의 이유로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상장심사 승인을 받았으며, 이는 첫 기술특례 상장을 청구한 지 6년 만이다. 툴젠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해 특허 수익을 추구할 뿐 아니라 치료제, 동식물 종자 개발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상장과정에서 신주발행으로 최대 1200억원을 조달해 유전자 교정 플랫폼 기술과 관련한 특허 등록, 연구개발 등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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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바이오 업종이 최근 반등 흐름을 보여 업종 전반의 분위기도 툴젠에 긍정적인 환경이 되리라 판단한다"면서 "다만 과거와 비교해 12월의 IPO 기업 수가 매우 적다는 점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IPO 기업 수가 적은 만큼 청약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생활 플랫폼기업 오토앤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오토앤은 2008년 현대차그룹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2012년 스핀오프 한 기업이다. 자동차 전문 플랫폼 기업을 모토로 설립돼 차량용품 소싱 2만여개, 오프라인 장착점 네트워크 1만여개를 구축했고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오닉5, 캐스퍼 등 전기차와 신차 관련 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새해가 바뀌면 IPO 시장은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현대오일뱅크·현대엔지니어링·CJ올리브영·SSG닷컴·컬리·SK쉴더스(구 ADT캡스)·오아시스·원스토어 등이 공모주 시장에 줄줄이 등판할 채비다.


내년 1분기 가장 큰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시가총액이 70조원가량으로 거론되면서 코스피 시장 3위에 데뷔하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창립 20년만에 IPO에 나선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1월 내 증시 무대에 오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 수준까지 거론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정유 회사 현대오일뱅크도 IPO에 속도를 내며 세 번째 도전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과거 두 차례 IPO를 추진했다.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 수준까지 평가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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