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숨통…완전 해결은 내년 이후

亞생산·물류이동 늘어…인력난이 공급난 해소 제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전세계를 덮친 공급망 위기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공급망 위기의 진원지였던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량과 물류 이동이 늘고, 미국 항만 적체도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력난 등 위기 해소에 제한이 되는 요인들이 여전해 완전한 해결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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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진원지였던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의 생산량이 반등하고, 전세계 제조업체들의 공급선에 타격을 입혔던 중국에서의 전력난이 개선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공급망에 가해진 압박이 다소 풀리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 수출용 가구를 생산하는 직원 200~500명 규모의 중소업체들은 현재 생산 능력의 80%를 회복했다. WSJ이 접촉한 중국의 대표적 공업지대 광둥성 일부 제조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생산능력이 대폭 개선됐다고 전했다. 광둥성의 포산오펑 가구의 토마스 브로에르체스 전무는 "지난 9월에는 단 한 개의 컨테이너도 확보할 수 없었지만 지난달부터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난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음료회사 마인드 드링크 컴퍼니의 공동 설립자인 크리스틴 험프리스는 "독일에서 영국까지 2주가 걸렸던 배송 기간이 6일로 줄었다"고 말했다. 물류난 개선으로 태평양을 건너는 컨테이너 운임은 이달 중순 4분의 1 이상 떨어졌다. 이는 최근 2년 새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지역경제 책임자인 루이스 쿠이즈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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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목적지인 미국 항만의 물류 적체 현상이 완전하게 해결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부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항 입항을 대기하는 선박은 지난 16일 86척에서 19일 71척으로 감소했지만, 팬데믹 이전에는 입항 대기 자체가 드물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미 주요 제조업체와 해운업계는 내년 초에야 미 항만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력난도 공급난 해소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례로 직원 3000명 이상의 베트남 대형 가구업체는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동률이 65% 회복하는데 그쳤다. 영국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코로나19 영향으로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지면서 물류 위기가 여전한 상황이다. 독일 북부도시 하렌에 위치한 홀드 베레더룽스 선사의 선주인 장 헬드는 "아시아 지역의 항만 체증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물류 시스템이 완전한 정상화를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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