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강아지 코의 주름이 사람으로치면 건강기록부가 되는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 코에 있는 주름인 ‘비문’만 인식하면 예방접종과 검진 기록이 확인되는 기술이 현실화됐다. 이 때문에 새 반려견 가족을 맞는 과정도 쉽고 편리해지게 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창업기업인 파이리코와 LG유플러스가 반려동물 분양과 입양시장을 혁신시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
두 기업은 생체인식 솔루션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반려동물 안심입양 캠페인’을 본격화하자는 협약을 맺었다.
파이리코는 반려동물의 생체정보로 개체의 신원을 인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이 최근 출시한 어플리케이션 ‘피터펫 Health’는 입양이나 분양하는 반려동물의 예방접종 여부와 수의사의 건강검진 여부를 증명하는 솔루션이다.
반려동물의 생체인식 정보를 입력하면, 검진확인서를 열람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김태헌 파이리코 대표는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분양, 입양할 때 동물판매업체에서 제대로 된 건강정보를 확인하지 못하고 매매하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펼치는 캠페인”이라며, “파이리코의 솔루션은 반려동물을 새 가족으로 맞는 보호자들을 안심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 8월 개정된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영업자 준수사항은 모든 동물판매업자에게 정확성을 요구하고 있다.
동물을 판매할 때 해당 동물의 기본정보와 함께 예방접종 등 수의사의 치료기록과 판매 당시의 건강상태, 이를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보호자에게 교부해야한다.
다만 반려동물 영업자 114곳을 대상으로 한 농림부의 올해 반려동물 영업자 준수사항 특별점검 결과, 개체관리카드 작성·보관이 미흡했고 위반사항도 총 37건이 적발되는 등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파이리코와 LG유플러스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 캠페인을 펼친다. 반려동물을 분양, 입양할 의사가 있는 보호자가 파이리코의 안심입양 솔루션을 도입한 동물판매업체에 방문해 가족으로 맞이할 반려동물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코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예방접종, 건강검진 이력과 수의사의 서명이 날인된 검진확인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보호자가 현장에서 LG유플러스 펫케어 서비스에 가입하면 사료와 식기, 방석 등 안심입양 패키지를 덤으로 선물받는다.
LG유플러스 펫케어 서비스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24시간 안심하고 돌봐주기 위한 토탈 케어 솔루션이다.
24시간 소통 가능한 홈 CCTV와 집 밖에서도 밥을 챙겨 줄 수 있는 원격 급식기 등 전용기기 2종이 제공된다.
또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입원비와 수술비 등을 연간 일정 한도로 보장받고 반려동물 전용 쇼핑몰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 등 혜택을 받게 된다.
김태헌 대표는 “반려동물 안심입양 캠페인으로 현재까지 전혀 관리되지 못하던 반려동물의 이력관리가 가능하게 되고 불법적인 자가 접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런 첨단 시스템에 대해 지금은 다소 소극적이지만, 분양·입양 시장과 반려동물 등록시대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파이리코와 LG유플러스의 협력은 지난 8월 UNIST와 LG유플러스가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발굴에 손잡기로 하면서 이룬 성과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추진하던 두 기업이 시너지를 발휘하게 됐다.
김 대표는 “대학과 기업의 협력으로 실질적인 사업추진 사례를 만들게 돼 뿌듯하다”며 “반려동물 보호자를 위한 안심입양과 안심케어를 한 번에 해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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