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3억6600만원을 주고 산 집이 지금 20억원 가까이 된다"라고 밝혔다.
12일 이 후보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지금 집값 때문에 온 동네에 난리가 일어나지 않았느냐", "가책이 느껴진다. 이 사회의 부채와 부조리 구조에 혜택을 본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알릴레오 측으로부터 도서 추천을 요청받으면서 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후보는 윤홍길 작가의 중편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추천하면서 유 전 이사장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이 소설은 성남지구 택지개발이 시작된 무렵 벌어진 '광주 대단지 사건'과 관련된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다.
이 후보는 소설의 내용을 설명하며 "실제로 거의 겪은 이야기다", "그 안에 살았던 사람이 어쩌면 저와 우리 집하고 똑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성남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에 대해 "집을 확보하는 과정이 사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집 하면 이사밖에 안 떠오를 정도다"라고 회상했다.
또 이 후보는 "대학에 다니며 사법고시를 공부할 때 내 사욕 채우는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삶의 지향점을 정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너무 과하게 위험한 길을 선택하는 측면이 있다"라면서도 "상식적 사회를 만드는 게 진짜 내 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서도 "내가 82학번에서 80년에서 81년에 공장에 다닐 때는 정말 (광주 시민이) 폭도인 줄 알았다. 언론이 그렇게 (보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언론이나 가짜 뉴스를 징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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