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로드숍의 몰락으로 추락의 길을 걸었던 1세대 화장품 기업 토니모리가 부활을 위한 날갯짓에 나선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운영자금으로 온라인몰 강화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1일 화장품업계 등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2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모집가액은 4920원이다. 토니모리는 이번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187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하고, 9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토니모리는 화장품 한류를 이끈 주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중국 시장 진출과 함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발생하며 급격히 사업이 위축됐고 2017년부터는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국내 로드숍(가두점)의 출혈 경쟁과 코로나19라는 연이은 악재로 추락이 이어졌다.
토니모리는 2017년 영업손실 19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51억원, 2019년 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55억원으로 적자가 크게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2017년 74.9%에서 지난해 183.5%까지 치솟았다. 그러면서 전국에서는 로드숍은 빠르게 사라졌다. 2017년 679개에 달하던 로드숍은 2019년 517개로 감소해 올해에는 457개로 대폭 감소했다.
토니모리는 이번 긴급 자금 수혈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화장품은 메이크업 비중을 줄인다. 실제로 전체 화장품 매출 가운데 메이크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약 30%에서 올해 15%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대신 친환경 스킨케어 제품과 헤어바디라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출범한 탈모완화 기능성 제품인 ‘튠나인’을 포함한 클린뷰티 라인업 강화와 마케팅 활동에 약 6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온라인몰 강화에도 나선다. 유상증자를 통해 모인 운영자금 중 20억원을 빅데이터 플랫폼 강화에 사용한다. 현재 데이터 분석 플랫폼 ‘TOMAS' 1단계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함께 자사몰에 빅데이터 기술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해외 온라인플랫폼 매출 학대를 위한 투자에도 나선다. 과거 해외 로드숍 진출로 쓴맛을 본 토니모리는 온라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디지털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아마존과 같은 해외 온라인플랫폼 영업을 강화 등을 위해 해당 부서에 21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토니모리는 오프라인 점포를 빠르게 정리해 나가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라며 "건강기능식품과 펫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함께 본업인 화장품 사업은 온라인 강화에 나서며 사업이 쇠퇴했던 1세대 중저가 화장품 기업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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