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항상 궁금했어요. 경쟁사는 어떤 제품이 가장 잘 팔리는지, 내가 생각하는 트렌드가 정말 지금 유행인지. 빅데이터가 이 모든 의문을 해결해주고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습니다."
9일 여성 의류 전문 숍 ‘라룸’의 고우라 대표는 지난해부터 빅데이터를 쇼핑몰에 적용한 뒤 올해 상반기 쇼핑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페24 마케팅센터의 빅데이터 기반 정교한 마케팅이 상품 경쟁력 및 브랜딩과 결합돼 이룬 성과다.
라룸은 상품 퀄리티와 간결한 코디룩에 집중해 모던한 감성의 데일리룩 브랜드를 추구한다. 상품 소개 사진에 모델의 얼굴을 노출하지 않는 것도 독특하다. 소비자들이 상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외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는 고 대표의 생각 때문이다. 고 대표는 "한 가지 아이템을 색상별로 다르게 매치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브랜딩 전략은 고수하면서도 상품 구성에는 경쟁사들의 동향을 면밀히 살폈다. 카페24 마케팅 컨설팅을 통해 총 190만개 쇼핑몰의 빅데이터를 활용, 최신 트렌드를 분석하고 상품과 이벤트 구성에 반영한다. 원피스를 포함한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이 부족하다는 진단에 상품 가짓수를 늘린 것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별 생각 없이 진행했던 각종 이벤트 역시 좀 더 전략적으로 구사할 수 있었다.
고 대표는 "경쟁사 모니터링 기반의 마케팅 컨설팅이 효과적이었다"며 "원래 월 정기 세일 및 무료 배송 이벤트만 진행하다가 경쟁사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리오더 제품 위주 세일 이벤트를 진행해볼 것을 제안받았다. 이후 매출이 약 20~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을 강화한 것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심플한 코디 컷을 꾸준히 게시하는 브랜딩 공간으로서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면서 고객과의 활발한 소통도 했다.
라룸은 해외 배송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내년엔 해외몰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고 대표는 "라룸의 브랜드 가치를 지켜 나가면서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싶다"며 "내년부터는 해외 고객들에게도 라룸의 감성을 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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