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폴란드와 벨라루스 양국간 접경지대에 몰린 중동 난민들을 서로 상대국에 떠넘기기 위한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양국 병사들이 발포하며 난민들을 상대측 국경으로 몰아가는 사이,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폴란드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벨라루스 정부가 대규모로 이민자들을 폴란드 국경으로 옮기고 있으며 폴란드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중"이라며 "현재 국경경비대 4500명과 군병력 9500명 등 1만4000명의 병력이 벨라루스와의 국경지대에 주둔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간에 이민자를 떠넘기기 위한 분쟁이 계속되면서 7명의 난민이 양국간 분쟁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은 전했다.
BBC에 따르면 양국간 난민 떠넘기기 분쟁은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 유럽연합(EU)이 지난 5월 벨라루스 정부가 반정부 언론인 체포를 위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키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벨라루스에 대해 경제제재에 돌입한다고 발표하자, 벨라루스 정부는 EU국가들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출신 중동 난민들을 유입시키겠다며 압박한 바 있다.
폴란드 정부에 따르면 현재 약 2000여명의 난민들이 양국 국경사이에 갇혀있는 상태로 난민들은 매일 수백명씩 폴란드로의 월경을 시도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벨라루스가 난민을 대거 유입시켜 자국과 EU를 무너뜨리려한다고 규탄했으며, 현재 폴란드 정부는 벨라루스와의 국경지대에 3억5000만유로(약 477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경장벽을 설치 중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뿐만 아니라 벨라루스 난민 피해가 극심한 리투아니아와 그리스에서도 국경장벽 설치를 검토하면서 EU에 설치 예산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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