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정부가 칠레와 수소 공급망 구축과 광물, 재생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후안 카를로스 호베트 칠레 에너지부·광업부 장관과 '한-칠레 저탄소 수소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개최하고 양국간 수소협력 확대 의지를 선언했다.
이번 MOU는 지난 2월 주한칠레대사관을 통한 칠레 측의 수소협력 MOU 추진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칠레는 지난해 11월 '국가 그린수소전략'을 통해 방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청정연료 공급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그린수소 생산·활용 확대, 국제협력 등 정책을 추진 중이다. 칠레의 재생에너지 잠재량은 약 1800GW 규모다.
한국도 청정수소 중심의 전주기 수소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수소 로드맵 발표, 수소법 제정,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수소경제 선도국가 비전 발표 등을 추진 중이다.
양국은 이번 MOU에 따라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전 주기 기술교류 및 양국의 수소경제 경험을 공유하며 국제적인 산업·비즈니스 컨소시엄 개발과 사업기회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한국이 추진 중인 '청정수소 공급망 이니셔티브' 동참도 제안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칠레의 재생에너지 자원과 한국의 수소 활용기술·보급 경험을 결합함으로써 양국간 경제적인 수소 공급망 구축 및 저탄소 수소 무역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광물, 재생에너지, 에너지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견도 교환했다.
먼저 광물자원 부국인 칠레 자원 산업에 국내 민간기업의 참여를 확대, 이차전지 및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 등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망이 구축되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칠레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45.8%, 동의 23%를 보유하고 있다.
동서발전·한수원 등 우리 기업들이 칠레 정부 지원으로 현지 태양광 산업에 활발히 진출중임을 언급하고, 태양광 출력제어·계통지연 관련 사례 공유 및 공동연구 확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청정에너지 R&D 촉진을 위한 미션이노베이션 등 플랫폼을 활용해 양국간 공동 기술개발·실증 사업 발굴도 촉진하기로 했다.
박기영 2차관은 "이번 저탄소 수소분야 MOU 체결은 양국간 수소협력이 공고해질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계기"라며 "앞으로 다양한 방식의 수소협력을 통해 양국이 글로벌 청정수소 경제를 조기에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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