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랜덜 퀄스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연내 사임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Fed의장의 연임을 결정하는데 부정적인 요인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퀄스 부의장은 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사직서를 통해 오는 12월 중으로 Fed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예고했다. 퀄스 부의장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첫 은행 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지명됐다.
그는 금융 감독 강화를 위해 도입된 도드프랭크법에 의한 첫 은행감독 담당 부의장을 맡아 오히려 은행 규제완화를 주도해왔다. 이때문에 민주당 좌파 인사들은 퀄스 부의장을 비난해왔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진보인사들이 퀄스의 사임을 반길 것이라고 전했다,
퀄스의 Fed 이사 임기는 2032년까지이지만 은행감독 담당 부의장 임기가 마무된데다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 위원장 임기도 다음날 끝나는 만큼 조기에 용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퀄스의 사임과 함께 Fed 지배구조 개편도 사실상 시작됐다.
Fed 이사회는 7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이중 한 석이 공석이고 퀄스에 이어 내년 1월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임기가 만료되면 3석이 공석이 된다. 파월 의장의 임기도 내년 2월에 끝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Fed의 빈자리를 진보성향 인사들로 채울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인사의 핵심은 단연 Fed 의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연임 여부부터 발표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 곧 Fed 의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파월이 훌륭하게 역할을 했다고 칭찬하면서 파월 의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파월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이미 지난 주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면접을 치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퀄스 부의장 사임이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 연임을 결정하는데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파악했다. 퀄스의 사임으로 파월 의장에 대한 진보 인사들의 비판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 연임을 선택할 경우 브레이너드 이사는 Fed 부의장을 맡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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