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일인 5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는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대구·경북(TK) 출신 대선 후보라는 지역적 뿌리를 부각하며 진보 진영의 취약 지대였던 이 지역 일대를 민심을 흔들겠다는 포석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대구 북구 대학로에서 백명수씨를 만나 함께 점심 식사를 한다. 백씨는 지난 7월 이 후보가 방문했던 대구 전태일 열사 생가 앞에서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켓을 들고 서 있었던 청년이다. 백씨는 질병으로 퇴사 후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빽 없는 청년들의 친구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오후 경북대학교에서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 뒤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척도)’로 여겨지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다. 지역 청년들과의 오찬도 예정돼있다. 이 후보가 TK를 찾는 것은 지난 9월 대구에서 열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이후 처음이다. 이 후보 측 인사는 "민주당의 약점지역이면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가 이 후보의 정책비전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월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일정을 안동에서 시작하는 등 민주당 출신이면서도 TK에서 확장성을 가진 후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이번 방문 일정은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등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이 후보의 강세지역인 경기도 일대를 방문한 것에 대한 맞불 성격도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 후보는 전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대장동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국민의힘 방해를 뚫고 천신만고 끝에 공익환수한 성남시를 배임 수사한다면서 시시콜콜 수사내용을 흘려 흠집내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측의 대출비리 묵인과 부친 집 매각, 하나은행의 범죄적 설계, 국민의힘 인사들의 민간개발 강요와 부정자금 수수에 수사를 집중하기 바란다"면서 "부패사건에서는 돈 받은 자가 범인이고, 돈흐름 수사가 기본상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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