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나나…'나스닥 신데렐라' 펠로톤 30% 폭락

美 홈트 운동기구 판매업체
코로나 수혜 끊기자 역성장

▲홈 트레이닝 운동기구 펠로톤 [사진출처=펠로톤 홈페이지]

▲홈 트레이닝 운동기구 펠로톤 [사진출처=펠로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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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바이든이 사랑한 '나스닥의 신데렐라' 펠로톤이 추락하고 있다.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30% 가까이 급락하면서다. '코로나 특수'로 급성장한 펠로톤이 백신 접종 확산에 따라 성장동력을 잃은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국 홈 트레이닝 운동기구 판매업체 펠로톤은 2022년도 1분기(2021년 7~9월) 실적발표에서 8억520만달러(약 9545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8억1070억달러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전년동기(7억 5790만달러) 대비해서는 6% 증가했다. 이는 전년동기 250%의 매출 급증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타비용을 모두 제외한 순수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펠로톤은 전년 동기 693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이번엔 3억76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존 폴리 펠로톤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22년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비용 압박 등을 감안할 때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톤의 실망스러운 성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하면서 '코로나 특수'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펠로톤은 코로나19로 실내체육관 방문이 어려워지자 홈 트레이닝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코로나 수혜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또한 판매 및 마케팅비용으로만 매출의 약 35%에 해당하는 2억8430만달러를 쏟아부은 점도 펠로톤의 부진한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토날, 하이드로, 미러 등과 같은 회사들이 홈 트레이닝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이에따라 이날 펠로톤은 장중 주가가 4.27% 하락,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만 29.96% 하락하며 주당 60.28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 시메온 시겔은 "펠로톤이 이룬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발전 궤도가 무한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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