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3일 데이터 댐에 개방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를 활용해 구축한 'AI CCTV 안전시스템' 시연을 참관하고 "AI 기술이 국민의 일상생활까지 확산하고 있는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조 차관은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AI 데이터 활용협의회’ 제2회 회의에 참석해 “비대면의 일상화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데이터 구축·활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협의회는 AI 분야 산·학·연 관계자가 함께 AI 학습용 데이터의 활용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LG, 카카오, 현대자동차, 딥노이드, 비바앤에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AI 서비스를 직접 개발·활용하고 있는 주요 대기업, 중소·스타트업, 유관기관 등 12개 기업·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데이터 추가 개방 이후 주요성과·활용사례 등을 공유하고, 데이터 활용을 더욱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확산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 차관이 언급한 AI CCTV 안전시스템은 역사에서 CCTV에 승객이 넘어지는 모습, 휠체어를 탄 장애인 승객 등 이상행동이 포착되면 AI가 이를 감지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대전도시철도공사가 데이터댐에 개방된 AI 학습용 데이터를 활용해 구축, 개발했다.
현재 정부는 데이터 댐 구축의 핵심 사업으로 2025년까지 1300여종의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및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정보원은 지난 6월 데이터 추가 개방 후 약 3개월간의 실적·성과 분석을 통해 이전 대비 인공지능 허브의 일평균 접속자수 2.3배, 다운로드수가 2.7배 증가하는 등 AI 학습용 데이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공공, 산업현장에서도 적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데이터 구축에 참여한 기업·기관들이 개발한 데이터 저작도구 및 인공지능 솔루션 판매 등으로 매출을 달성한 사례(25건), 대학·연구기관 등이 세계적 수준의 학회·학술지에 연구결과를 발표하거나 논문을 게재한 사례(61건), 특허 출원(26건) 및 국내외 경진대회 수상(6건) 등 구체적인 성과들을 공유했다.
아울러 주요 사례로 자율주행 차량용 데이터 구축에 참여하고 있는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대표 박중희)’가 개발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 비대면 진료를 위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개발 중인 ‘미디어젠(대표 고훈)’의 헬스케어 서비스 등도 소개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9월까지 개방 데이터 집중개선기간 동안 접수된 데이터 보완·개선·확장 요청 등 59건의 의견에 대해 라벨링 보완, 재분류 등은 즉각 조치를 완료한 데 이어, 데이터 추가·확장 등 중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과제도 단계적으로 이행해나갈 계획이다.
협의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AI의 올바른 학습과 정확도 향상을 위해서는 분야별로 보다 세분화되고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함께하는 한편, 민간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 구축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지속적인 데이터 품질 제고와 활용성 증진 지원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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