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천연 물질 추출 항당뇨·항암치료제' 상용화 돌입

연구소기업 인스젠에 기술 출자, 건강기능식품 시판 및 신약 개발 예정

한국원자력연구원-인스젠㈜ 기술출자계약 체결식. 왼쪽부터 김재섭 인스젠 대표,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한국원자력연구원-인스젠㈜ 기술출자계약 체결식. 왼쪽부터 김재섭 인스젠 대표,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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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바나나, 여주, 작약 등으로부터 추출한 항당뇨 기능 식품과 모링가 수출물을 이용한 항암제가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인스젠에 이같은 내용의 ‘바이오/식의약 소재를 활용한 항당뇨 및 항암 물질’을 기술출자해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기술출자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연구원 소속 정일래 박사는 ‘바나바·여주·작약 등을 혼합한 천연물 유래 항당뇨 기능식품 제조기술'과 ‘모링가 식물 유래 수용성 추출물을 이용한 경구투여용 항암후보물질 제조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두 기술 모두 동물실험을 통해 우수한 항당뇨·항암 효과를 각각 입증했다.


항당뇨 기능식품은 천연물 유래 성분으로 독성이 없고,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의 다양한 원인에 대해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모링가 추출물을 이용한 항암후보물질의 경우, 간암, 피부암, 유방암에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악성 비소세포성 폐암을 가진 쥐에 경구투여한 결과 종양이 95% 이상 사라지는 놀라운 항암효과를 입증했다.


인스젠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을 즉시 출시하는 한편 후속 임상시험을 통해 독자적인 천연물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인스젠은 코스피 상장기업 '인스코비'의 자회사 '아피메즈'의 천연물 건강기능식품 및 신약 개발 자회사다. 이번 계약을 통해 원자력연구원 연구소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연구원이 기술을, 아피메즈가 현금을 출자했으며 한국과학기술지주, 개인투자조합이 현금을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다자간 연구소기업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약정도 같은 날 동시에 체결했다.


연구소기업은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공공연구기관이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전국 5개 특구 내에 설립하는 기업이다. 이번에 현금을 투자한 한국과학기술지주는 연구성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1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자본금을 모아 출자한 공동기술지주회사이다.


인스젠은 연구원이 출자한 6번째 연구소기업이다. 2006년 국내 제1호 연구소기업 콜마비앤에이치를 시작으로 서울프로폴리스, 듀켐바이오연구소, 아큐스캔, 라비 등의 연구소 기업을 잇달아 출범시킨 바 있다.


정 박사는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신약을 개발해 당뇨 및 암환자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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