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공영방송 KBS가 투자·제작한 영화 'F20'이 조현병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자 방영을 보류했다.
27일 KBS에 따르면, 오는 29일 오후 11시 25분 방영 예정이던 영화 'F20' 편성을 보류하고 해당 시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앞당겨 방송한다고 밝혔다.
'F20'은 아들의 조현병을 숨기고 싶은 엄마 애란의 아파트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엄마 경화가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KBS 드라마 스페셜에서 제작한 TV시네마 중 한 편이다. '드라마 스페셜 2020-모단걸' '드라마 스페셜 2020-고백하지 않는 이유'의 홍은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지난 6일 CGV, 15일 웨이브·Btv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각각 선보인데 이어 29일 KBS2에서 방송될 예정이었다.
'F20'은 개봉 전부터 조현병 혐오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20일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19개 장애인단체는 서울 K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병이 있는 사람은 위험하고 무섭고 지역사회 안에 함께 살 수 없는 사람이라고 분명하게 지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영화가 사회에 떠도는 조현병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스릴러라는 이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장애인단체들은 'F20'이 정신장애인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한 상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