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업계, 'K자율주행 대표팀'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출범

융합형 협업 등 자율주행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 모색
"자율주행 선도하기 위해 업계 간 협력, 전문 스타트업 육성, 정책 마련 필요"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국내 모빌리티 업체와 기관들이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 조성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를 세워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국교통안전공단·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는 13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창립기념식 겸 자율주행 산업혁신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창립한 자율협회에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 쏘카, 카카오모빌리티, KT, 컨트롤웍스, 토르드라이브,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동차안전연구원 등 10개 기업 및 기관이 발기인 및 회원사로 우선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황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을 비롯해 자율협회 회장을 맡은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허남용 한자연 원장,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팔주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 대표,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실장, 김지영 쏘카 새로운규칙본부장 등 자율주행 산업 관계자 및 전문가 3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자율협회 창립기념식을 찾아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전환할 국내 자율주행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정책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진규 1차관은 "자율주행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며 "자율주행 정책 추진에 협회의 의견을 구하고, 협회가 추진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성규 2차관도 "향후 협회와 함께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내 자율주행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하였다.

허 원장도 환영사에서 "완성차·부품업계는 물론 반도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권 이사장도 "자동차, IT,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융합된 자율주행 시대의 안전한 교통 환경 조성을 통해 자율주행 산업의 성공적인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자율주행산업협회가 국내 자율주행 산업발전의 기반 조성과 기술 선진화를 주도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으로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증진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율협회 창립을 기념해 '자율주행 고도화와 모빌리티 혁신'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자율주행산업 활성화를 위해 업계 간 협력, 전문 스타트업 육성, 정책 마련 등 학계와 업계의 조언이 잇따랐다. 서승우 서울대 교수는 '자율주행 기술 혁신과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 산업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하드웨어 개발 및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독자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민·관 협력은 물론 다른 업종간 협업과 관련 전문 스타트업 육성 등 생태계 활성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재형 자율주행차 PD와 고봉철 현대모비스 ADAS 시스템 섹터장은 사고없는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K-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합동으로 융합기술·도로·시설·법제도·시스템 등 정책을 수립해 미래 시장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혁신처장과 유시복 한자연 자율협력주행연구센터장도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시범운행지구 활성화, 주요 자율주행 부품 및 시스템 표준, 차량 정보 개방 표준 등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형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 팀장과 위현종 쏘카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CSO)는 자율주행이 고도화됨에 따른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