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평화광장 불야성…노 마스크에 날 새기 ‘술판’

돗자리에 간이 탁자까지…방역당국 단속 이뤄지지 않아

4개 부서와 합동으로 단속…“야외에서 음주 불법이 아니라 단속 어려움 있다”

지난 10일 새벽 1시 평화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 ⓒ 아시아경제

지난 10일 새벽 1시 평화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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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일 가까이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목포 대표 관광지인 평화광장은 주말 밤이면 술병을 든 사람들이 잔디밭 이곳저곳에 노 마스크에 날 새기 술판이 벌어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지난 7월 27일부터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된 뒤 평화광장이 더욱 붐빈다.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되면서 인근 식당과 술집에서 쏟아져 나온 인파들이 평화광장에서 술자리를 이어 갖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실외는 물론 실내까지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2m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고 남녀노소, 외국인 할 것 없이 늦은 밤 여흥을 즐기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928명(72.8%), 비수도권이 346명(27.2%)으로 전남은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국내 4차 대유행은 3달 이상 이어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 1211명부터 97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고, 12일에는 98일째가 된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574명→2027명→2425명→2175명→1953명→1594명→1297명을 기록했으며, 2000명대 확진자가 세 차례 나왔다.


특히 목포와 인근 지역에서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목포 평화광장은 밤 10시가 되면 불야성을 이루고 있지만 방영당국의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새벽 평화광장 데크에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 ⓒ 아시아경제

지난 10일 새벽 평화광장 데크에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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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광장 인근에 사는 김 모 씨는 “매일 밤 10시만 되면 사람들이 모여들어 발 디들 틈 없이 빼곡히 앉아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있다”며 “불꽃놀이, 노상 방뇨, 몸싸움까지 말 그대로 난장판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젠 단속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목포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전 5시가 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술을 마시기 위해 펴 놓았던 돗자리에 술병과 종이컵, 치킨, 과자봉지 등 온갖 음식물 쓰레기가 뒤섞여 여기저기 나뒹굴고, 평화광장에 내걸린 흡연금지 현수막이 무색하게 곳곳에 담배꽁초가 넘쳐난다.


이에 목포시 관계자는 “4개 부서와 합동으로 단속을 하고 있으며, 바다 분수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점검을 하고 방송을 통해 계도하고 있지만,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게 불법이 아니라 단속의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방역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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