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실태 폭로 후 사라진 中 시민기자, 600일 만에 모습 드러내

지난해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관련 실태를 전하다 사라진 현지 시민기자 천추스(35)가 약 600일 만에 근황을 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해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관련 실태를 전하다 사라진 현지 시민기자 천추스(35)가 약 600일 만에 근황을 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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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관련 실태를 전하다 사라진 한 시민기자가 약 600일 만에 근황을 전했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 변호사 출신 중국 시민기자 천추스(35)가 최근 친구이자 이종격투기 선수인 쉬샤오동의 유튜브 채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천추스는 "지난 1년 8개월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며 "어떤 것은 말할 수 있지만 어떤 것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이해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쉬샤오동은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며 "현재 천추스 컨디션은 좋다"고 유튜브 댓글을 통해 전했다.


앞서 천추스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 우한으로 들어가 현장 상황을 전 세계에 생생히 전했다.

당시 천추스는 우한 현지에서 병원을 돌며 촬영한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는 영상을 통해 병동의 열악한 상황을 보여주고, 병원 장례식장에 잠복해 실제 사망자 수가 중국의 공식 발표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리기도 했다.


또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 마스크는 물론 모든 의료물자가 부족하다"고 말하며 전 세계에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천추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끊기고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후 그의 가족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그가 격리됐다는 통보만 받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행방이 묘연했던 그의 소식이 언론에 다시 전해진 것은 지난 4월이었다.


당시 홍콩 명보는 당국에 구금됐던 천추스가 석방돼 1년 만에 가족에게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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