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이 하반기 공개채용 일정을 시작하며 은행권 하반기 채용 문이 활짝 열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맞춰 다양한 계층으로 채용 대상을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무게를 둔 것이 공통 특징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 및 경력직을 270여명 규모로 채용한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 인원 200명 보다 늘어난 숫자다. 채용 부문은 ▲개인·기업금융 직무를 통합한 유니버셜뱅커(일반·마케팅) 및 전문자격(변호사·회계사·변리사) ▲글로벌 투자은행(IB) ▲직무 전문가(ICT 리크루팅 전문가·마케팅 전문가·UX·UI 전문가) ▲ICT(장애인) ▲ESG동반성장(특성화고·다문화가족 자녀·북한이탈주민·기초생활수급자) 등 5개 부문이다.
국민은행은 지속적인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직무중심 채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업역량이 중시되는 유니버셜뱅커 채용에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디지털 기본 소양도 꼼꼼히 따져본다. ESG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ESG동반성장 부문을 신설한 점도 특징이다. 지속적으로 채용했던 보훈, 장애인, 특성화고 부문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 자녀, 북한이탈주민, 기초생활 수급자 등으로 채용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달 후반 서류접수를 마치고 필기, 면접 전형을 준비 중인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250명을 뽑을 예정이다. 일반직(기업·자산관리(WM)) 부문은 신입행원 공개채용 형식으로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SW아카데미 특별전형 등으로 진행한다.
신한은행 역시 디지털 금융 선도를 위해 모든 직무에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을 따로 마련해 장애인, 국가보훈 대상자, 다문화가정 자녀 등으로 채용 범위를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중요성이 높아진 소방, 경찰, 군인 등 필수 공공서비스를 이행하다 순직한 공무원의 자녀도 우대해 선발할 예정이다.
하나·우리·NH농협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이달, 늦어도 다음달에는 하반기 채용 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다소 공고 일자가 늦어지기는 했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이 금융권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적어도 지난해 하반기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하반기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책은행 3사도 일제히 하반기 채용에 돌입했다. IBK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서류접수를 마치고 각각 100명, 91명, 40명 채용을 목표로 필기·면접 등 절차를 밟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로 추구하는 인재상과 채용절차가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신입 채용 인원이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은행권은 연말 희망퇴직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등 채용 규모를 유지하면서 인력 효율화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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