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전해액 제조업체 엔켐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엔켐 공모 예정가는 3만~3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678억~792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15일과 18일 이틀 동안 진행한다. 오는 11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상장주관은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은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2012년 설립한 엔켐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 생산업체다. 2차전지와 EDLC(Electric Double Layer Capacitor)용 전해액과 고기능성 전해액 첨가제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엔켐은 주로 기술 난이도가 높은 전기차용 전해액을 생산하고 연구개발 하는 데 주력했다.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전해액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엔켐은 2차전지용 전해액 제조사 가운데 세계 최초로 글로벌 주요 배터리 거점인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에 생산 및 영업 체계를 구축했다. 엔켐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 생산 공장과 1시간 이내 거리에 공장을 건설했다. 전해액을 최단시간 내 최상의 상태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지화 생산체제 구축은 고객사 대응력 또한 강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CATL에 납품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2018년 총매출의 55.3%에서 지난해 70.2%로 높아졌다. 엔켐은 해외 생산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힘쓰며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엔켐은 자체 첨가제 합성, 정제 설비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원재료 내재화를 위해 전해액 핵심 원료인 용매, 리튬염 생산에도 직접 나설 계획이다. 합작법인(JV)을 통해 미국, 유럽 내 용매 및 리튬염 공장을 설립한다. 고객사에 안정적인 전해액 공급 체계 구축과 물류 및 관세 등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2013년 매출액 2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1372억원을 기록했다. 해당기간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83%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47억원을 기록했다.
엔켐은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해외 지역별 공장 증설 투자 ▲신규 사업 및 신제품 연구개발 ▲기계장치 및 시설 투자 관련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정강 엔켐 대표는 "엔켐은 전해액 시장의 개척자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했다"며 "IPO를 통해 엔켐을 널리 알리고 5년 내 세계 1위 전해액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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