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수소경제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수소 운송을 책임질 암모니아 관련주가 수혜를 받기 시작했다. 저장 효율이 높고 장거리 운송에 적합하다는 것이 암모니아의 장점으로 부각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E&A 은 이번 주 들어 18% 가까이 상승했다. 전날에만 11% 넘게 올랐다. 롯데정밀화학 은 이날 오전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현대차, SK, 포스코가 공동 운영하는 수소기업협의체가 출범하는 등 수소경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수소경제의 가치사슬에서 장거리 운송에 적합한 물질을 찾기 시작했다. 수소는 다른 원소에 비해 부피가 커 운송할 때 비효율적이다. 현재 기체나 액화로 옮기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이지만 대륙간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저장 효율이 떨어진다.
시장은 저장 효율이 높은 암모니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암모니아를 수소와 질소로 분리하는 전환 비용을 감안해도 장거리 운송에 더 적합해서다. 실제로 암모니아는 액화수소보다 저장 효율이 1.7배 높다. 해상운송시 암모니아의 액화수소 대비 운송비 절감 효과는 운송거리 1000km에서 kg당 약 0.9달러, 2000km에서 약 1달러, 3000km에서 약 1.2달러로 점차 증가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0km 이상의 거리를 운송할 경우 암모니아가 액화수소보다 저렴하다"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승세를 탄 두 기업은 암모니아 업계에서 지배적 위치를 지니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과거부터 암모니아 생산시설 플랜트를 주력 상품군으로 삼아왔다. 특히 최근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에 참여하는 등 수소 관련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과거엔 암모니아 플랜트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면 현재는 수소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암모니아 유통의 70%를 담당할 만큼의 생산 인프라를 이미 지니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올 2분기 매출에서 암모니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1.6%에 달한다. 한 연구원은 "계열사 롯데케미칼도 수소 사업에 참여하면서 약 250만톤 규모의 물량이 이미 확정됐다"며 "보수적으로 봐도 매출 증가 효과는 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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