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 “테이퍼링 우려로 투심 저하…中 경제지표 확인해야”

CPI 둔화에 상승 출발했지만 하락전환
연내 테이퍼링 가능하다는 인식 확대

국내 증시, 中 실물 경제지표 발표 주목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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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미국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소폭 둔화 흐름을 보였음에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를 더 크게 반영하며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테이퍼링 우려를 반영해 하락 출발한 뒤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 “美 CPI 발표, 테이퍼링 지연될 수준 아냐”

미국의 8월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4%)보다 낮았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률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지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1% 상승하며 6개월만에 가장 적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8월의 고용 쇼크와 내용 면에서 유사한 것으로 델타 변이의 부정적인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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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가 발표된 즉시 달러화는 하락했는데, CPI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상징하는 지표로 인식됐기 때문에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결과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결과가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공식화하고 다음 회의 일정인 11월부터 개시할 것이라는 생각이 바뀔만한 결과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금리 인상도 아니고 테이퍼링을 지연시킬 만큼의 기준 미달이라고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경제와 시장에 충분히 노출된 델타 변이 여파가 ‘일시적’으로 나쁘게 반영된 것으로 앞으로 상승률이 둔화하더라도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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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통화정책 운용 전략인 평균 물가목표제(AIT)를 기준으로 보면 추이는 빠르지 않더라도 순차적인 정상화를 뒷받침할 만 하다. 기간을 특정하지 않은 평균적인 2%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올해 8월까지 누적으로 3.8%에 달하고 연말까지 4% 이상으로 확대되는 물가상승률이라면 지난 2년의 부족분을 채우고도 남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방향성 결정될 것”

국내 증시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다소 안정됐음에도 여전히 전년 대비로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 테이퍼링 이슈가 여전함에 따라 투자 심리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애플 이벤트에 대한 실망 매물로 낙폭이 하락한 점과 상품·채권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점도 지수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름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날 오전 11시에 발표될 중국의 소매 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등 실물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표들이 예상을 하회할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확산되며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 후 중국 실물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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