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글로벌 1위인 한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이 수출로 인해 연간 생산 27조원, 고용 10만명을 창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중국이 한국과의 품질 격차를 좁히는 등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맹추격하고 있어, OLED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출 변동요인 및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LED 등 기타전자표시장치 부문 수출의 생산유발효과는 26조831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9조5029억원 창출됐다. 각각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 효과의 70.5%, 68.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OLED 등 수출의 지난해 취업유발효과는 10만3687명으로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로 창출되는 고용의 76.2% 비중에 달했다. OLED가 국내 경제 및 고용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국내 OLED 산업의 대(對)세계 무역특화지수는 0.77로 집계됐다. 0을 기준으로 1에 가까울수록 수출, -1에 가까울수록 수입에 특화됐다는 뜻이다. 대중 무역특화지수도 0.73으로 수출이 많았다.
문제는 글로벌 OLED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 우위가 점차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품질 부문에서 중국 대비 압도적이었던 경쟁력이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입단가 비율은 2017년 5.8에서 2020년 2.3으로 내려갔다. 수출입단가비율이 1.25 초과면 품질 우위로, 여전히 중국 대비 품질 경쟁력은 높지만 이 수치가 점점 작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중국은 정부 지원, 가격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OLED 시장에서도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OLED 매출액 증가율은 2017년 42.2%에서 2019년 7.4%로 하락했지만, 중국의 OLED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에서 9.8%로 높아졌다.
최세중 예정처 경제분석관은 "국내 OLED 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및 대중국 품질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이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고 품질 우위도 약화되는 추세"라며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기업-중소기업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선점 등 새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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