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택배부문에서 발생한 비용에 부진했던 한진 이 올해 하반기 택배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 시설 확충과 설비 자동화도 향후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13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한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상승한 599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8% 감소한 2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진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택배 부문의 비중은 각각 45.8%, 39.7%에 달하는데 택배 부문이 부진했다. 올 2분기 택배 단가를 170원 인상했지만 택배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한 66억원을 기록했다.
택배 부문의 부진은 각종 비용 때문이다. 올 들어 택배 부문에서 분류지원 인력 투입 등 택배종사자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아울러 택배 부문은 고객사별 계약 금액이 달라 택배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택배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가격 인상 효과가 3분기부터 반영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택배가격 인상은 밸류에이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울허브터미널 증설로 일 처리 물량이 증가하면서 원가도 더욱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택배 시설 확충과 설비 자동화가 성장성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은 대전 메가허브 물류센터에 2850억원 투자 등을 포함해 총 423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까지 대전 메가허브 물류센터가 구축돼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기존 일평균 처리 가능 택배 물량은 167만박스에서 260만박스까지 확대된다. 이 연구원은 “대전 메가허브 물류센터 구축은 원가 절감 및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한 택배서비스 차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한진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6000원을 유지했다. 지난 10일 종가는 3만9000원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