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부동산 디벨로퍼인 HMG가 옛 여의도 순복음교회 부지 매입용 자금 3000억원을 조달했다. 토지 매입에 투입되는 자금 3030억원의 대부분을 외부 차입으로 확보했다. HMG는 매입한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G그룹은 개발 목적 회사인 HMG글로벌을 통해 금융회사들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1-1번지 여의도 순복음교회 부지 8264㎡(약 2504평)를 담보로 제공했다.
전체 대출 중 2700억원은 담보 및 상환 우선순위에 따라 선순위 2000억원, 중순위 300억원, 후순위 400억원으로 나눠 투자자를 모았다. 나머지 300억원은 관계사인 HMG카운티에서 빌렸다. HMG카운티는 시공사인 현대건설 의 연대보증으로 300억원을 빌린 뒤 해당 자금을 HMG글로벌에 대여했다.
HMG는 지난 7월 여의도 순복음교회로부터 이 부지를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이 부지는 여의도 성모병원과 금호리첸시아 주상복합 건물 사이에 위치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HMG는 매입한 토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향후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오는 2023년 5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재정난으로 해당 부지를 HMG 측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600억원에 매입한 뒤 약 9년 만에 2400억원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HMG는 분양 대행사 프런티어마루로 시작해 2015년 본격적으로 부동산 개발 시장에 진입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유수의 개발 사업을 진행해 오다 2019년에는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해 부동산금융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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