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 1위는 나"…네이버웹툰·카카오웹툰,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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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프랑스 만화 시장 1위 vs 태국 매출 1위'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의 글로벌 웹툰 시장 점유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자사의 실적을 알리는 홍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앱 조사업체 앱애니의 조사를 인용해 카카오웹툰이 태국에서 8월 한달 간 다른 웹툰 앱들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태국에서 출시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다운로드 순위도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카카오웹툰 측은 "태국은 동남아 콘텐츠 시장의 허브로 평가받는 곳"이라며 "3G와 4G를 이용하는 유저가 4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온라인 시장 잠재력이 큰 태국은 오래 전부터 동남아 지역에 한류 문화를 알리는 교량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자체 번역 인력 25명을 두고 체계적인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인 카카오웹툰 태국 법인은 현재 매월 20여편의 웹툰을 신규 출시 중이며, 올 연말까지 200편을 새로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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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질세라 네이버웹툰도 다음날인 10일 프랑스에서의 선전 소식을 알렸다. 역시 앱애니의 조사 결과를 인용, 프랑스 구글 플레이 만화 부문에서 매출 및 다운로드 수 각각 1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한국 웹툰 콘텐츠를 번역해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현지 콘텐츠를 발굴하고 아마추어 작가를 양성하는 CANVAS(캔버스) 시스템을 운영, 프랑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웹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웹툰 측은 "프랑스는 독일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만화 시장 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글로벌 웹툰 생태계 구축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 점유와 관련한 두 회사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13일 자회사 네이버웹툰이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에서 월간 순 사용자 수(MAU) 1200만명을 넘어서며 1위를 기록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카카오웹툰이 태국과 대만 시장 앱마켓에서 만화앱 부문 1위에 올랐다고 발표한 데 따른 반박이었다. 당시 카카오웹툰은 신규 다운로드 수를 기준으로 삼았다.


두 회사 모두 양질의 IP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글로벌 웹툰 시장 제패를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앞으로 네이버의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IP 벨류체인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도 "1조5000억원을 IP 개발에 투자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8500개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IP들이 전세계, 전언어권으로 뻗어가며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장될 수 있도록 올해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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